지난 2005년 겨울 화순 지역 높고 가파른 산에서 힘들게 산행하다 고생만하고 오늘은 "꽝"이다 싶어 포기하고 하산하는 길 미끄러지면서 언뜻 눈에 스치듯 띄인 난초... 뭐냐 싶어 한 3m를 다시 올라가 확인하니 산반이 잎장에 화려하게 잘 든 산반중투 1촉짜리가 아닌가? 얼마나 기쁘던지... 피로가 확 풀리더군요.
그 녀석이 동안 촉수만 늘리고 꽃대를 안 올리더니 작년(2011년도)에 처음으로 꽃댈 달랑 1경 달아 개화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대로 화판에 녹과의 대비는 갖춘 것 같습니다. 올해는 분주하여 놓았는데 두 분에서 꽃대를 올려주길 고대한답니다.
신아 때 화려한 산반중투로 나와 2년정도가 지나면 소멸하는 개체입니다.
위에서 두 번째 그림 가운데 잘린 잎장이 최초 산채 촉입니다. 이쁘게도 그 이후 양쪽으로 신아가 나와 안정적으로 한 해에 두 촉은 기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