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2-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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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끝 생장점이 검게 변하며 성장을 멈춰버린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지나친 과습 때문입니다. 이 경우 뿌리가 1~2cm 정도에서 더 이상 안 자라고 멈춰 있고 나머지 뿌리들은 상해서 물컹물컹하며 심한 경우 물크러져 있습니다.
둘째, 적정 농도보다 더 진한 비료를 상당 기간 관수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뿌리가 소금에 절인 무우처럼 쭈글쭈글해져 있거나 뿌리가 많이 썩어 있습니다.
셋째, 목초액이나 키토산을 지나치게 진하게 관수했을 때입니다. 이 경우 뿌리가 어김없이 쭈글쭈글해지고 생장점은 까맣게 타 뿌리가 아무 구실도 못 하고 난이 탈수로 죽습니다.
넷째, 농약을 적정농도보다 더 진하게 주어 뿌리가 충격을 받아 성장이 멈춘 경우입니다. 이 경우도 뿌리가 쭈글쭈글해지는 역삼투압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잿물을 과다하게 주었을 경우입니다. 과거 비료가 충분치 못할 때, 가을에 인산질을 보충하기 위해, 꽃이 붙은 난에는 특히 잿물을 많이 주었습니다. 심지어 농도 문제는 고려치도 않고 직접 만들어 무조건 1,000 대 1 로 희석해 주었습니다. 잿물은 인산질이 주성분이고 칼륨이 그 다음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인데 둘 다 과하면 뿌리가 장애를 입습니다. 인산질이 과하면 뿌리 끝이 검게 변하며 뿌리가 성장을 멈추고 따라서 잎도 성장하지 않습니다. 칼륨이 과하면 뿌리에 두꺼운 막이 형성돼 뿌리 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좋은 비료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잿물을 투여하는 잘못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여섯째, 수도물이 아닌 지하수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수질이 알칼라성일 경우입니다. 난은 pH 5.5~6.5 정도의 약산성에서 가장 잘 자라는데 석회질이 많이 함유된 지하수의 경우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뿌리 발육에 지장을 줍니다.
일곱째, 몇 년씩 분갈이를 하지 않아 난석이 강산화되었을 경우입니다. 이 경우 난 뿌리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여덟째, 칼슘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했을 경우입니다. 칼슘은 세포벽을 튼튼하게 해주는 필수요소이지만 과하면 뿌리 생육에 큰 지장을 줍니다.
아홉째, 특이한 곰팡이균의 감염에 의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예방도 치료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재로선 정확한 곰팡이균의 정체와 약제가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광범위성 곰팡이방제약(스포탁, 리도밀, 오티바, 호리쿠어(실바코), 베노밀, 캡탄, 톱신 등)을 정기적으로 관주하여 다른 병들과 함께 억제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 외에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난의 경우 대개 이 중 하나가 원인입니다. 난을 배양해 오시면서 위의 아홉 가지 중 해당되는 사항이 있는지 보시고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시면 다음부터는 그런 현상이 안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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