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채품은 집에 가져가서 수도물로 뿌리를 깨끗이 흙을 씻어내고 불로 소독된 가위로 썩은 뿌리를 일부 정리해서 소독약에 30분정도 담군 후 신문지 위에 놓아 한 시간 이상 젖은 뿌리를 살짝 말린 뒤 분에 심는다. 젖은 채로 심으면 뿌리가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2. 식재의 사용
식재는 하루 정도 전에 미리 물에 담구어 놓아 식재의 내부까지 수분이 깊이 침투되도록 한 후 꺼내서 하루정도 지난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식재에 물이 완전히 스며드는 데는 수일이 걸린다고 한다. 평소에 바싹 말라있는 상태의 식재로 분갈이를 하면서 물을 주는 정도로는 식재의 내부까지 수분이 스며들지 않아 난이 흡수해야할 수분을 식재가 모두 빨아들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물에서 꺼내어 표면의 물기는 살짝 마르도록 해야하는데 그냥 물기가 남아 있으면 식재가 서로 달라붙어서 분에 식재를 집어 넣기가 아주 불편하다.
보통 분갈이 후에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면 탈수가 온다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난보다 관수간격을 넓혀야 뿌리가 잘 내린다는 사람도 있다. 다 맞는 말이다. 이 차이는 위에서 언급한 식재의 상태에 따라 달렸다. 바싹 말라있는 식재를 사용하는 경우는 분갈이 후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두세번에 걸쳐 물을 주어 식재를 충분히 젖게하거나 아니면 2주 정도는 다른 분보다 자주 물을 주거나 해야한다. 하지만 내부까지 충분히 적셔놓은 식재로 분갈이를 했다면 다른 난들보다 물주기 간격을 1.5배정도 늘이는 것이 뿌리 뻗음에 좋다.
산채가기 전에 식재를 미리 물에 담구어 놓는 것은 어쩌면 김치국부터 마시는 행위일지 모르겠다. 봄이나 가을 대대적인 분갈이 시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비료를 평소보다 엷게 희석한 물에 담구어 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3. 소독약
1) 산채한 난의 소독에 적합한 소독약은 무엇인가?
톱신과 벤레이트입니다. 톱신은 다른 용어로는 지오판수화제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벤레이트는 베노밀이라는 이른으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농약은 동일한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잎에 생기는 대부분의 곰팡이성 병과 뿌리나 벌브주위에 발생하는 근부병, 부패병등의 병원균인 곰팡이를 방제하는 범용성 곰팡이 제제입니다. 이 약은 침투이 행성으로 뿌리에서 흡수되어 식물체의 각 부분에 퍼져나가서 치료를 하기도 하고 예방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약 중에 외부상처에 바르는 약이 있고 입으로 삼키는 내복약이 있듯이 농약에도 이러한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내복약에 해당됩니다. 단점이 있다면 같은 식물에 연속해서 단용으로 세번 이상 사용하면 식물체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약효가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톱신과 벤레이트 두가지를 번갈아 사용해도 같은 계통이기 때문에 마찬가지 입니다. 이 약들은 대부분의 애란인들이 이 내성에 대해 모르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서 가져온 난이나 난가게에서 사온 난들은 더 이상 이 약들로 효력을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산채품의 소독에는 이 이상의 약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보통 농약의 사용시 약해를 걱정해서 규정농도보다 묽게 희석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법은 오히려 내성을 더 키워주는 결과를 낳습니다. 또 병이 든 난을 규정농도보다 진하게 타서 소독하거나 몇 시간씩 담구어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난에 약해를 입히기 쉽습니다. 반드시 규정농도를 지키기 바랍니다. 또 담구어두는 시간은 15분~30분 정도면 족합니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난 뿌리는 더 이상 수분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벤레이트는 희석 비율 2000배 (물 1리터에 0.5g), 톱신은 1리터의 물에 1g의 비율 (1000배)로 희석하여 사용합니다.
2) 뿌리만 담구어 놓는가 아니면 잎까지 포함한 난 전체를 담구어 놓는가?
잎에 영양제를 분무하여 잎으로 영양분을 흡수시키려고 할 목적이 아니라면 난 잎이 물기에 젖어 있는 시간은 최소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도 호흡을 하는데 이 경우 기공이 닫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벤레이트나 톱신으로 소독시 난 잎에는 스프레이정도 아니면 한 번 농약을 탄 물에 적셔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기 농약은 뿌리에서 흡수되어 상부로 이행하기 때문에 난 잎으로 약기운이 모두 퍼져나가기 때문에 굳이 난 잎을 적실 필요는 없습니다.
3) 다이센으로 소독하면 안되는가?
다이센은 뿌리에 생기는 곰팡이 종류에는 약효가 없는 약제입니다. 일명 만코지 수화제라고도합니다. 주로 잎에 생기는 탄저병이나 잎끝마름병, 잎점무늬병등에 좋은 약제입니다. 또 침투이행성이 아니라 보호 살균제입니다. 그래서 약제를 살포한 부분의 잎 표면에 엷게 집적되어 곰팡이의 침투를 저지합니다. 내성의 문제가 없어 연속해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뿌리에 생기는 곰팡이병과 무관한 약으로 산채품의 뿌리를 소독해야 별 의미가 없습니다. 혹자는 이 다이센에는 유황성분이 있어 오히려 뿌리를 담구어 두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난가게에서는 가장 싫어하는 농약입니다. 이것을 잎에 살포하고 나서 마르면 노르스름한 분말이 난 잎에 묻어나 관상미를 해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여름에 이 약제를 친 난들을 보면 정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이것은 다이센에 이미 전착제가 들어 있어서 난 잎에 약제가 잘 달라붙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모양이 보기 흉하다고 약을 치고는 얼른 물을 뿌려 씻어버립니다. 그러면 약기운은 그 상태에서 더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 약제는 보호살균제로 약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곰팡이의 침투를 막기 때문인데 이것을 씻어버리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단지 살포 당시 묻어 있던 균만 제거한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보기 흉하더라도 그냥두시면 몇번의 관수를 통해 지워지 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 아니면 다른 약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다이 센은 대단히 안정성 있고 약해가 없는 우수한 약제입니다.